피규어를 모으다가 시들해진 즈음, 우연히 북적북적한 모두의 건프라 커뮤니티를 보게 되었다. 여기는 왜이리 북적북적해?
피규어나 덕질 커뮤니티가 그리 많지 않고 썰렁한 지금, 여전히 활성화된 건프라 커뮤를 보고 조금 신기했다. 건담 베이스에서 득템과 지름을 한 글들과 그것을 축하하는 댓글들.. 아주 소소하고 훈훈한 모습들이었다. 그냥 그 글들이 읽고 싶어서 가입했다. 역시 친목질이란 것이 없으니 이렇게 커뮤니티가 잘 굴러간다는 것을 다시 느낌.. ㅋㅋ
건담 베이스는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들도 가끔 들리게 되는 만큼 건프라를 하지 않아도 익숙한 곳이다. 그래서, 그냥 눈에 지나가는 건담은 마니 보면서 살았다. 예전에 심심해서 SD건담을 사서 조립해 본 적이 있었는데, 건프라 조립에 흥미를 느끼진 못했고 시작하지 않았다. 건담도 퍼스트 건담 이름만 알 정도로 건알못이다.
그래서, 커뮤에 가입을 한 김에 조립이란걸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에 건프라 초보자 가이드 영상을 찾아보았다. 떼어내고 설명서를 보고 조립하고 까지는 괜찮네 생각을 했는데, 먹선-도색-데칼-마감 등등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 피규어 수집에서도 커스텀-도색은 1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건프라에서도 가조립(?)까지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G가 괜찮다는 영상을 보고 꼭 사야되는 것들을 캡쳐해서 저장해 놓고는, 크기가 작은 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모빌슈트 앙상블, 모빌리티 조인트 건담, 건담 컨버지 이렇게 3개다. 이것 외에도 라인들이 더 있긴 함.
앙상블은 가샤폰 형식으로 조립형 / 조인트는 나온지나온 지 새롭게 나온지 얼마 안 된 미니 박스형 조립형 / 컨버지는 10년 넘게 나온 비조립형 형태로 월드콜렉터블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조립'이란 것에 재미를 못 느낄거 같은 나는 최종적으로 '컨버지'를 선택했다. 꽤 늦게 시작하는 것인데 접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중고에 매물도 많다. 건프라에서도 매니아만 모으는 비인기 라인이다. 이상하게 내가 선택하는 것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으질 않는다. 다양한 로봇들을 폭넓게 모을 수 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컨버지'다.
컨버지 수집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건담 애니를 보면서 폭을 넓히면서, 건담을 알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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