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같이 살 때는 집에는 공구가 이미 갖추어져 있어서 신경 쓸 일이 없지만, 독립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집에 어느 정도는 공구들이 필요하다. 하나 둘씩 사게 되는데, 그 하나를 살 때 큰 돈을 들이지 않으려고 싼 것을 사게 되면 그것이 스스로를 괴롭히는 결과를 낳는다. 한 10년이 지나보고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정리해 본다.
1. 공구 세트도 좋다
우선 공구함이 있는 것이 좋다. 0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진 공구함 세트가 좋다고 생각한다. 쓸 일이 딱히 없어서 다이소나 싼 것으로 하나 둘씩 채워도 되지만, 기본적으로 쓸만한 것들이 모여 있는 적당한 선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2. 전동 드릴 하나는 필수다
바보같이 유선으로 된 해머드릴을 샀다가 애물단지가 되었다. 무조건 무선으로 된 타공도 되는 드릴을 추천한다. 10만원 초반 정도면 된다. 어설픈 전동 드라이버들도 많은데, 임팩트 드릴 하나로 타공-드라이버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케아에 파는 전동 드라이버가 있는데 비추다. 싼 거 사려고 하면 이중 삼중 돈이 깨진다는 것을 명심. 보쉬를 추천한다.
3. 드라이버 세트가 좋다
미니 드라이버도 쓸 일이 생기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끼워서 쓸 수 있는 드라이버 세트를 추천. 육각 렌치도 마니 쓰이기 때문에 육각 모양도 다양하게 있는 것이면 더욱 좋다. 전동 드릴이 있지만, 손으로 돌리는 일자, 십자 드라이버는 필수다. 어설프게 짧은 건 사지 마라.
4. 몽키 스패너의 쓰임은 한정적이다
어릴 때에 몽키를 마니 쓰는 걸 봐서 몽키는 돌리는 데엔 최고인 줄 알았다. 샤워 호스에 체결되는 모양처럼 딱 맞는 너트 모양에는 몽키 스패너가 최적이지만, 실제로 몽키 스패너가 딱 필요한 경우가 생각보다는 많지가 않다. 그래서, 꽉 잡아서 돌릴 수 있는 첼라 플라이어가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어서 추천한다. 작은 너트보다 큰 너트를 돌릴 일도 생기는데, 작은 몽키 스패너를 사면 너비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몽키 스패너는 작은 것은 쓰레기고 너비가 넓은 손잡이가 그리 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면대 수전 손잡이에 둥근 너트를 돌리는데, 몽키 스패너는 실패했고 빌려온 첼라가 결국 승리해서 쓰게 된 글이기도 하다... 예전에도 몽키로 안 돌아가는 걸 작은 플라이어로 돌림. 이것 또한 싸다고 작은 것 사지 말고 그냥 처음부터 큰 것, 플라이어를 사라.
5. 나사못은 3센치는 넘어야 나사 구실을 한다
아무 것도 모르고 마트에서 나사 세트를 팔길래 작은 걸 샀는데 평생 쓸 일이 없다. 최소 3.5는 넘는 걸로 사 놓으면 쓰일 일이 아주 많다.
6. 장갑은 필수다
공구 작업을 할 때엔 손 보호가 필수다. 간단한 거라고 맨손으로 하다가 다치지 말고, 무조건 장갑 끼는 습관을 들이자. 목장갑이나 더 좋은 장갑 한 묶음 정도는 필수.
7. 전기는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딴 소리인데, 전기와 관련된 것을 교체할 때는 차단기 내리는 것은 필수다. 전기는 무서워 해야 오래 산다.
결론. 다 비슷한 말이었는데, 하나를 살 때 어설픈 것을 사지 말고 제대로 사 놓으면 중복으로 돈이 안 깨진다. 다이소에도 좋은 물건이 많겠지만, 너무 싼 가격으로 접근하면 돈을 버릴 수도 있다. 좋은 걸 하나 사 놓으면 쓰일 일도 아주 많고, 잃어버리지 않는 한 평생 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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